오늘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하나인 [되요 돼요 되다 돼다 되 돼] 표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정말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만, 실제로 발음할 때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발음상에서 구분이 어려운 단어가 바로 되 돼 입니다. 발음에서 오는 혼동 때문에 문자로 쓸 때에도 혼동이 일어나는 경우인데요, 특히나 [되요 돼요 되다 돼다]를 완벽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미'라는 문법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실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①문법적인 근거로 정확하게 구분하는 방법, ②쉽고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 두 가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아.... 슬픈 대화네요 ㅠㅠ 그런데 대화의 주인공이 맞춤법을 너무 많이 틀려서 매력이 반감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틀린 부분을 찾으셨나요? 아직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오늘 포스팅을 통해 '되'와 '돼'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법을 꼭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원론적인 설명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간단한 구분방법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원론은 너무 어렵다! 난 그냥 간편하게 구분만 하련다! 하는 분들은 아래로 쭉~~ 내려가세요! ^^
'되'와 '돼'의 관계
우선 '되'와 '돼'의 관계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되'는 용언 '되다'의 어간입니다. 용언은 어간 + 어미 로 되어 있지요.
용언 | 어간 + 어미 |
되다 | 되 + 다 |
하다 | 하 + 다 |
먹다 | 먹 + 다 |
예쁘다 | 예쁘 + 다 |
용언에서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어간이지만,
문장에서 용언 어간이 혼자 쓰이는 일은 없습니다. (잘 기억해두세요!)
어간으로만 끝난 문장은 잘못된 문장입니다. 아래 예시를 같이 볼까요?
어간으로만 끝난 문장 (잘못된 문장) | 어간+어미로 끝난 문장 (맞는 문장) |
구루미가 포스팅을 하.(X) | 구루미가 포스팅을 하다.(O) |
구루미가 고기를 먹.(X) | 구루미가 고기를 먹다.(O) |
구루미는 마음씨가 예쁘.(X) | 구루미는 마음씨가 예쁘다.(O) |
구루미가 파워블로거가 되.(X) | 구루미가 파워블로거가 되다.(O) |
용언의 어간 뒤에는 여러가지 어미를 붙여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어간 | 어미 | 어간 + 어미 |
되 | 다 | 되다 |
되 | 고 | 되고 |
되 | ㄴ | 된 |
되 | 어 | 되어(=돼) |
되 | 었다 | 되었다(=됐다) |
'돼'는 마지막 두 개 예시처럼 '되'와 '어'가 합쳐진 '되어'를 줄여서 쓴 것입니다. 어간+어미의 완전한 형태인 것이죠!
따라서 '되'와 '돼'의 관계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어간 | 어미 | |
되 | X | 되 (어간만 있는 불완전한 형태) |
되 | 어 | 돼 (어간+어미의 완전한 형태) |
'되'와 '돼' 구분하는 방법 (1) - 문장의 끝은 무조건 '돼'
방금 위에서 어간 혼자만 있으면 불완전한 형태라고 했지요? 그리고 문장에서 용언 어간이 혼자 쓰이는 일은 없다고도 했습니다.(기억하시죠?)
문장은 어간으로만 끝날 수 없습니다. 어간은 반드시 어미와 짝을 이뤄서 써야 하죠.
따라서 '되'까지만 쓰이고 뒤에 아무 어미도 안붙는 형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안 되. (X)
네가 다 먹어도 되. (X)
이건 마치
네가 다 먹.
청소는 내가 하.
이렇게 문장을 끝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문장이 끝나는 지점이라면 무조건 '돼'의 형태라고 기억해두세요!
'되'와 '돼' 구분하는 방법 (2) - 뒤에 오는 어미를 볼 것
'되' 뒤에 어미 '-어'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간단한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되/돼' 중 무엇을 써야 할 지 헷갈릴 땐 '되어'로 바꿔서 어색하지 않은지를 보면 됩니다.
가도 되요/돼요
→ 가도 되어요(돼요). 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요/안 돼요.
→ 이렇게 하면 안 되어요(안 돼요). 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에서 '요'라는 어미는 없습니다. '아요/어요'의 형태만 있을 뿐이죠.
즉, 어간 '되' 뒤에 어미 '아요/어요'가 붙는 형태입니다. [되+어요 = 돼요]
따라서 '되요'는 다 틀렸고 '돼요'가 무조건 맞다고 기억하시면 돼요.^^
가도 되지/돼지
→ 가도 되어지(돼지). 가 어색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지/안 돼지.
→ 이렇게 하면 안 되어지(안 돼지). 가 어색합니다.
내가 다 먹지 → 먹+지 의 형태입니다.
즉 어간 '되' 바로 뒤에 어미 '지'가 오는 형태입니다. [되+지]
따라서 '돼지'는 다 틀렸고, '되지'가 무조건 맞다고 기억하시면 되지요.^^
내일 와도 된다/됀다.
→ 내일 와도 되언다(됀다). 가 어색합니다.
내가 간다 → 가+ㄴ다 의 형태입니다.
즉 어간 '되' 바로 뒤에 어미 'ㄴ다'가 오는 형태이지요. [되+ㄴ다]
따라서 '됀다'는 다 틀렸고, '된다'가 무조건 맞다고 기억하시면 된다! (갑자기 반말이어서 죄송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어미 앞에 다른 용언 어간을 붙였을 때 '어'가 들어가는지 아닌지를 보면 됩니다.
되/돼 헷갈리는 경우 | 다른 말로 검사해보기 (먹-) | 맞는 표현 |
되요 / 돼요 | 먹요 (X) / 먹어요 (O) | 돼요 |
되지 / 돼지 | 먹지 (O) / 먹어지 (X) | 되지 |
되다 / 돼다 | 먹다 (O) / 먹어다 (X) | 되다 |
된다 / 됀다 | 먹는다 (O) / 먹어는다 (X) | 된다 |
정리
1. 문장이 끝나는 지점(마침표 바로 앞)에서는 무조건 '돼'가 맞습니다.
그러면 안 돼.
네가 다 먹어도 돼.
2. '되/돼' 가 들어갈 자리를 '되어'로 바꿔서 말이 되는지를 검사해보면 됩니다.
가도 되어요. (O) → 가도 돼요.
이렇게 하면 안 되어요. (O) →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가도 되어지. (X) → 가도 되지.
내일 와도 되언다. (X) → 내일 와도 된다.
3. 아 복잡해! 어간이 뭐고 어미가 또 뭐야! 그냥 쉽게 알려줘! 하는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 방법을 추가하자면,
되 / 돼 자리에 각각 하 / 해 를 넣었을때 오는 느낌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거 먹어도 되? → 그거 먹어도 하? 어색하죠?
그거 먹어도 돼? → 그거 먹어도 해?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죠?
말 되는 것 → 말 하는 것 자연스러운 느낌이죠?
말 돼는 것 → 말 해는 것 어색하죠?
이상, 되/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맞춤법을 잘 알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시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이제 되/돼 헷갈리면 될까요? 안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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