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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국어

안 않 안돼 않돼 쉽게 구별하기

by Gurumi

'외않됀데'를 들어보셨나요? 네 글자이지만 모두 하나같이 틀린 맞춤법으로 유명한 짤이죠.
오늘은 여기에서 [안 않 안돼 않돼] 등 부정표현의 맞춤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런... 맞춤법을 너무 많이 틀려서 매력이 반감되었나봅니다. ㅠㅠ 여러분도 대화하다가 간혹 '안'과 '않'을 혼동해서 사용할 때가 있으신가요?
혹시 내 이야기같다면, [안 않 안돼 않돼] 맞춤법을 오늘 확실하게 알아두고 가시길 바랍니다! 

 

 

 

* 되/돼 맞춤법에 맞게 골라 쓰기에 관한 글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안 = 아니 (부사)

 

'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입니다. 즉 '안'은 부사이지요. 

부사는 하나의 품사, 즉 단어 단위로 봅니다. 뒤에 나올 꾸며주는 말과는 띄어서 씁니다. 

 
ㄱ. 너무 예쁘다.    ㄴ. 안 예쁘다.

ㄷ. 잘 달린다.       ㄹ. 안 달린다.

ㄱ, ㄴ의 예문에 쓰인 '너무', '안'은 뒤에 오는 형용사 '예쁘다'를 꾸며주는 부사입니다. 사이에 띄어쓰기를 합니다.

ㄷ, ㄹ의 예문에 쓰인 '잘', '안'은 뒤에 오는 동사 '달린다'를 꾸며주는 부사입니다. 마찬가지로 띄어쓰기를 합니다.

부사는 다른 문장 성분(동사, 형용사 등)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부사인 '안' 뒤에는 온전한 형태의 다른 동사나 형용사가 옵니다. 

안 + 예쁘다/예뻐
먹는다/먹어
간다/가
한다/해
등등...

 

둘째, 부사인 '안'은 뒤에 오는 말과 띄어씁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않 = 않다 (아니하다)의 어간

 

'않-'은 '않다'(=아니하다)의 어간입니다. 

이전 글에서 어간은 혼자서는 쓰일 수 없다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 나시나요?^^

 

ㄱ. 순심이는 집에 가지 않았다.
ㄴ. 영철이는 멋있지 않고 귀엽다.
ㄷ. 민수는 말도 않고 떠났다.

'않-'은 사실 위의 예시 ㄱ, ㄴ과 같이 '-지 않다'의 형태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않-'은 부정을 나타내는 보조용언으로 가장 흔하게 쓰이거든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ㄷ과 같은 경우도 있으니, 참고로 알아두세요.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않-'을 단독으로 띄어 쓰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점!

둘째, '않-' 뒤에 '않다', '않고', '않아서' 등 어미와 결합하여 쓰인다는 점! 

 

이 두 가지는 꼭 기억해두세요!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경우

 

사실 '않'이 쓰일 자리에 '안'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않다'와 전혀 헷갈릴수가 없는 '안다'라는 뜻의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안'을 쓰는 자리에 '않-'을 쓰는 경우는 의외로 꽤 많습니다. 위 카톡 대화 속 연인들도 여기에 해당하네요. 

 

틀린 표현 맞는 표현
나 않해. 나 안 해.
공부가 잘 않돼. 공부가 잘 안돼.
여기에서 자면 않 돼요. 여기에서 자면 안 돼요.
난 병원에 않 갈래요. 난 병원에 안 갈래요.

왼쪽은 전부 다 틀린 표현입니다. 오른쪽이 맞는 표현입니다. 

 

   안 않 안돼 않돼 쉽게 구별하는 법 정리

 

완벽하게 구별하는 쉬운 방법을 정리해볼까요?

1. 바로 뒤에 어떤 말이 오느냐에 따라 구별하기(원리를 적용하는 방법)

예) 그러면 [안 않] 되지.         =>   {동사/형용사}   =>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안 않] 그랬는데?     =>   {동사/형용사}   => 내가 안 그랬는데?
     성격이 [안 않] 좋아.         =>   {동사/형용사}   => 성격이 안 좋아.
     먹지 [안 않]아서 배고파.   =>       {어미}         => 먹지 않아서 배고파.
     쉽지 [안 않].               =>       {어미}         => 쉽지 않다. 

1번은 정석대로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정확하게 적용되죠. 

그러나 이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더욱 간단한 구별법도 아래 소개합니다!

2. '안 않' 대신 '아니(=안)' 또는 '아니하(=않)'를 넣어서 어떤 게 더 자연스러운지 보고 구별하기(간단 구분법)

예) 그러면 [안 않] 되지.         =>    그러면 아니 되지.          =>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안 않] 그랬는데?     =>    내가 아니 그랬는데?       => 내가 안 그랬는데?
     성격이 [안 않] 좋아.         =>    성격이 아니 좋아.          => 성격이 안 좋아.
     먹지 [안 않]아서 배고파.   =>    먹지 아니하여서 배고파.  => 먹지 않아서 배고파.
     쉽지 [안 않]다.               =>     쉽지 아니하다.              => 쉽지 않다.

'않-'은 '않다', '않고', '않아서' 등등의 형태로, 띄어쓰지 않고 어미와 붙여쓴다는 점, 

'안 ~~하다.' 표현을 쓸 때에는 '않'이 아니라 '안'을 써야 한다는 점, 꼭 잊지 마세요!

 

[안 않], [안돼 않돼] 이제는 잘 구분해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스마트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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