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이 쌀쌀해서 봄이 언제 오나 했는데, 벌써 4월이 되었습니다. 가지만 앙상하던 거리에 하나 둘 씩 반가운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계절이지요. 4월 5일은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식목일이자 우리의 고유 명절 중 하나인 한식(寒食)이랍니다. 오늘은 한식날에 먹는 음식, 유래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 한식에 어울리는 덕담, 인사말도 제안해드리겠습니다.
한식날(寒食) 날짜, 한식날 정의
한식(寒食)은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입니다. 보통 양력 4월 5일~6일경으로, 2024년 한식은 4월 5일입니다.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 하나랍니다. 그러나 특이하게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명절이 아니고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명절이지요.
한식(寒食)에는 술, 떡, 탕, 국수, 과일, 포 등의 음식을 만들어 산소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또 벌초를 하거나 잔디를 새로 깔기도 합니다. 한식날은 씨를 뿌리거나 나무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식목일로 지정되기도 하였죠. 한식날에는 특별한 놀이를 하지 않고, 대신 조상님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를 하며 조용히 하루를 보냅니다.
한식날은 금연일(禁烟日, 연기를 피우는 일을 금함), 숙식(熟食, 미리 익혀둔 찬 음식을 먹음), 냉절(冷節,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음)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모두 불을 쓰지 않는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이랍니다.
한식날이 언제부터 우리의 명절이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은 기록은 없지만, 고려 문종 24년(1070) 한식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적어도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도 설날, 단오,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었는데요,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식목일에 가려졌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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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의 유래
한식날(寒食)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볼까요?
첫 번째 썰 : 개자추(介子推, 介之推) 설화 썰
첫 번째로, 춘추시대 인물인 개자추의 설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진(晉) 나라의 문공(文公)이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나라가 어수선할 때 개자추가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보필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을 때에는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구워주기까지 하며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진 문공(晉文公)은 즉위 후에 개자추를 까맣에 잊고 아무런 벼슬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개자추는 산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진 문공이 개자추를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개자추는 산에서 나오지 않았고, 문공은 개자추가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개자추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결국 어머니와 함께 산에서 불타 죽었습니다.
이후로 개자추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한식날을 지정하고, 이날은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만 먹도록 하였다는 설입니다.
이 시기는 비가 오지 않는 시기인데요, 비가 내리는 한식은 특별히 '물한식'이라 하고, 개자추의 넋이 비로 위로받는 '물한식'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썰 : 개화(改火) 의례 썰
두 번째 설은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원시 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지며, 생명이란 오래되면 소멸하기 때문에 주기적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오래 사용한 불을 끄고 새로 불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했는데, 한식이란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과도기란 설명이다. 그리고 한식이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것도 28수(宿)의 하나이며 불을 관장하는 심성(心星)이 출현하는 것이 이때이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개자추의 죽음은 구화를 끄면서 제물을 태우는 관습을 반영한 설화라고 한다. 이 중 개화의례와 관련짓는 후자의 설이 더 유력하다.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즉, 고대부터 주기적으로 오래된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만들어 사용하는 개화(改火) 의례가 있었고, 이것에서 유래된 것이 한식날이라는 설입니다.
한식날 먹는 음식
한식(寒食)이라는 이름은 [찰 한(寒) + 음식 식(食)] 이 합쳐져 '찬 음식을 먹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식의 다른 이름인 '금연일(禁烟日)'은 '연기를 피우는 일을 금함'이라는 뜻으로, 마찬가지로 불을 쓰지 않음을 의미하죠.
또 '숙식(熟食)'은 '미리 익혀둔 찬 음식을 먹음'이라는 뜻입니다. '냉절(冷節)'도 같은 뜻이죠.
정리하자면, 한식에는 불을 쓰지 않고 전날 만들어 둔 찬 음식을 먹었답니다. 또 3월~4월이 제철인 '쑥'을 이용하여 쑥떡, 쑥탕(쑥국), 화전, 두견주 등 쑥을 재료로 한 음식을 먹는답니다. 발효 청주를 마시거나 메밀 국수의 일종인 '한식면' 등도 한식날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한식날에 어울리는 덕담, 인사말
1. 벚꽃이 절정을 넘어가며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오늘이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이라고 하네요. 꽃이 피고 해가 빛나듯, 올해도 OOO님의 하시는 일마다 만개하고 광명하시길 바랍니다.
2. 오늘은 설, 단오, 추석과 더불어 우리 조상님들이 기리던 4대 명절 중 하나 한식(寒食)입니다. 농사를 준비하던 옛 조상들의 지혜처럼 OOO님도 올 한 해의 사업을 잘 준비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3. 한식(寒食) 날에는 대개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다고 합니다. 따스한 봄바람처럼 OOO님의 하시는 일에도 훈풍이 부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4. 오늘처럼 한식(寒食) 날에 비가 오면 '물한식'이라고 하며, 풍년이 드는 해라고 합니다. 내리는 비처럼 OOO님의 계획하신 일도 시원하고 순조롭게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날에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우리 조상들에게는 중요한 명절이었던 '한식날(寒食)'. 가족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며 뜻깊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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