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취하려면 내 몸과 잘 맞는 [배개 베개 배게 베게] 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단어이지만, 쓰려고 하면 갑자기 헷갈리는 단어이죠? 오늘은 [배개 베개 배게 베게]의 정확한 맞춤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베다, 베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개'가 맞습니다! '베다'의 어간 '베-'와 접미사 '-개'가 합쳐진 파생어이죠!
* '어간'에 대한 설명은 지난 글을 참조하세요 (되요 돼요 쉽게 구분하기)
베 + 개
베- : '베다'의 어간
-개 : (일부 동사 어간 뒤에 붙어) ‘그러한 행위를 하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예) 날개, 덮개, 지우개 등
'베다'의 뜻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세 개가 나옵니다.
베다1 :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예문) 베개를 베다, 무릎을 베고 눕다
베다2 :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예문) 나무를 베다, 칼로 살을 베다, 사과를 베어 먹었다
우리가 쓰는 '베개'는 베다1의 의미로 쓰였군요!
배다, 땀이 배다, 냄새가 배다, 알이 배다
'배다'의 뜻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배다1 :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버릇이 되다. 냄새가 스며들다. 느낌이나 생각이 오래 남아있다.
예문) 옷에 땀이 배다, 웃음이 배어 나오다, 일이 손에 배다, 욕이 입에 배다, 게으름이 몸에 배었다, 냄새가 옷에 배었다,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
배다2 : 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예문) 아이를 배다, 벼 포기에 이삭이 배었다, 산에 다녀왔더니 다리에 알이 뱄다.
배다3 : 물건 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 생각이나 안목이 매우 좁다.
예문) 물건이 창고에 배게 들어찼다, 그 사람은 속이 너무 배서 큰 인물은 못 된다.
배다의 의미는 무척 다양하네요. 하지만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라는 의미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배개'라고 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배다2를 보세요! '다리에 알이 배기다'가 아니고 '다리에 알이 배다'로 쓰인다는 것! 여러분 아셨나요?
배기다, 등이 배기다
말이 나온 김에, '배기다'의 뜻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배기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배기다1 :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
예문) 엉덩이가 배기다, 오래 누웠더니 등이 배긴다
배기다2 : 참기 어려운 일을 잘 참고 견디다.
예문) 일이 힘들어 배겨 내지 못하겠다, 궁금해서 묻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오래 앉아 있어서 등이나 허리가 배기다'라는 표현은 맞지만,
'오르막길을 걸어서 '다리에 알이 배기다' 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이때는 '다리에 알이 배다'라고 써야 맞답니다!
배개 베개 배게 베게 정리
자! 그럼 오늘 배운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며 복습(?)해볼까요?
베개를 베다.
오래된 베개를 베고 누워있었더니 머리에 이상한 냄새가 뱄다.
오래된 베개를 베고 한참 누워있었더니 머리에 이상한 냄새가 배고 등이 배긴다.
하하하...;;; 알면 알수록 알쏭달쏭해지는 것 같으니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배개 베개 배게 베게... 이제는 헷갈리지 않으시겠죠?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서 베다, 배다, 배기다 까지도! 헷갈리지 마시고 정확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포근한 베개를 베고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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